엄마의 배웅 grigogl 도연(2023.6.15)
"-엄마 내가 할게.
-아니 그냥 계시라니까.
-알았어요.
-엄마 쌀 내가 씻을게.
-쌀뜨물은 어디에 버릴까?
-내가 닦는다니까요."
"-요거는 싹 닦아서 놔.
-찌꺼기 휑궈서 이 그릇에 붓고
-이리 줘.
-그건 밖에 버리고 오게."
정갈한 부엌은 늘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가스렌지 위에는 얼룩이 없어야 하고,
하수구가 막힐까봐 음식물 찌꺼기는 싱크볼에 조금도 남아 있어서는 안됩니다.
깐깐하고, 고집스럽고, 자식들 걱정은 덤으로 얹어 잔소리를 태산만큼 쌓곤 하십니다.
어린시절부터의 고단한 삶은 봇물처럼 밀려드는 설움과 회한으로 얼룩져 있지만
자식들에게는 뿌리깊은 나무와도 같은 31년생 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막내딸은
꽤 서운하게 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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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이 들어 있는 곳이 깨끗합니다.
까스렌지위는 얼룩이 없습니다.
싱크볼은 음식찌꺼기없이 깔끔합니다.
방에는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의 깔끔함을 닮았던 저는 지금은 너풀너풀 털털해졌습니다.
냥이와 가족이 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한동안 혼날까 집안에 들인 냥이를 쉬쉬했었는데..
곧 엄마께 차차를 소개시켜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