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아침이다.
살가우리 만큼 좋은 아침이다.
붉은 동백꽃이 흐드러진, 미로를
나풀나풀 지나 온 좋은 아침이다.
끝도 없이 잠을 청해야만 할 만큼
햇살도 숨어 버린 좋은 아침이다.
눈물 한방울에 깊게 패인
손잔등을 어루만지며 기지개를 켜는 좋은 아침이다.
더 큰 슬픔을 지닌 여윈 밤의 품안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야윈 밤이
숨 고르며 나직이 건너 온 좋은 아침이다.
계절안에 머무는 남루한 그림자가
젖 먹던 힘을 내어
한걸음 두걸음 휘청거려 보는 좋은 아침이다.
좋은 아침은 그렇게 오는 중이다. (2024.10.28)